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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관련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by 제이빅 2022. 2. 2.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월 27일 상장하였습니다. 상장 당일 오전, 주문 체결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접속량도 많았어요. 상장 후부터 다음 거래일까지 하락을 기록하였지만 LG그룹과 주관 증권사는 엄청난 수익을 얻었습니다.

 

 

가장 큰 수혜자, LG그룹

  • LG에너지솔루션, 10조 원 현금 확보

LG그룹은 이번 LG엔솔의 상장으로 10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LG엔솔의 상장은 대한민국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 모인 IP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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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구주매출로 2조 5500억 원

LG엔솔의 모회사였던 LG화학도 이번 LG엔솔 상장으로 현금 수익을 얻었습니다. LG화학은 LG엔솔의 100% 대주주였기 때문에 구주매출을 통해 세금을 빼고도 2조 원 이상의 돈을 가져갔습니다.

 

  • 2일 연속 하락에도 시가총액 2위

LG엔솔은 상장 당일 59만 8천 원에 시작하여 50만 5천 원에 마감하였고, 다음 날은 전일 종가 대비 10.89% 하락한 45만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연이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105조 3000억 원이었습니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 다음인 2위입니다. 그룹 전체 시총 역시 삼성그룹 다음 LG그룹이 기록하게 되었어요. 기존에는 SK그룹이 2위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일봉-차트-28일-45만원-마감
LG에너지솔루션 일봉 차트

 

주관 증권사 수익

  • KB증권 수수료 196억 3500만 원 

KB증권은 이번 LG엔솔 공모주 청약의 대표주관사였습니다. 이번 청약 건으로 수수료만 196억 원 이상 벌었습니다. KB증권은 2021년 IPO 수수료가 약 700억 원이었는데요, 작년 수수료 수입의 30% 정도를 한 번에 거두었습니다. 

 

  •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 각 98억 1750만 원 수수료 수입

공동 주관사였던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98억 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얻었습니다. 기여도와 흥행 실적 등에 따른 0.3% 성과수수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는데요, 10조 원의 0.3%는 300억 원 가량 될 것 같아요.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었을까?

  • 상장 당시 증권사 HTS, MTS 먹통 사례

LG엔솔은 엄청난 청약 경쟁률을 보여줬듯이, 상장일 당시 장 개시부터 주식 거래량이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도세가 강했으며 당일 주가는 하락세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주가에 매도하려는 개인들은 HTS와 MTS 먹통에 제때 팔지 못했다는 다수 사례가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증권사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해요.

 

공모가가 30만 원이었기에 공모주 청약자는 손실이 없겠지만, 주문이 들어가지 않아 원래 금액에 팔지 못한 사람은 아쉬울 수밖에 없겠습니다. 반면, 상장 후 진입한 투자자들은 개인과 기관 모두 손실 중인 상황입니다. 

 

  • 아쉬운 LG화학 구주주

LG엔솔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로 출범되었지만, 기존 주주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적분할이 되었다면 LG엔솔의 주식도 비율만큼 얻을 수 있었겠지만, LG그룹 입장에서는 지배구조가 확실하고, 재상장 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물적분할이 무조건 이득이었을 테니까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분할 소식에 LG화학의 주가마저 하락했습니다. 2021년 100만 원을 찍었던 주가는 현재 63만 9천 원까지 내려왔습니다.

 

 

LG화학-최근-3년-주가-추세
LG화학 최근 3년 주가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은 계속
  • 허수 청약으로 수요예측 시장 왜곡 

LG엔솔 수요예측 시 주문액은 1경 5203조 원이었습니다. 투자운용사들이 최대한 짜낼 수 있는 금액을 모두 써내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고, 개인투자자들은 숫자에 현혹되었습니다. 어떤 투자사의 경우 자본금이 50억 원이었지만,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2337만 5000주를 모두 사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제도상 자본금 50억 원 기관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은 약 200억 원 정도입니다. 

 

일반 청약자의 경우 청약 시 50%의 증거금을 내야 하지만, 기관 투자가는 청약 증거금이 없기 때문에 1경 이상의 금액이 나온 것이죠. 2007년도에 공모 시장 분위기 침체 상황을 없애기 위해, 기관투자자에 대한 증거금 제도가 폐지되고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상승으로 개인투자자도 몰려

결국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개인투자자도 몰리게 되어, 주식 배정의 기회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약 480만 명의 공모주 청약자는 균등 배정으로 1주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대형 IPO쏠림 현상으로 작은 IPO 소외

대형 IPO에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이 쏠리게 되면서 소형 IPO는 소외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나래나노텍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매우 저조하여 희망 공모 가격의 하단에 공모가가 확정되었어요. 시장 전반적으로 자금이 분배되어야 시장이 건강해질 텐데, 이러한 부분은 차후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대기업 외에는 모두 저평가가 될 수 있고, 유동성이 낮아질 수 있으니까요.


역대급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항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지수 추종 펀드나 MSCI 지수 편입 등 추가 투자금이 더 유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가 고평가에 대한 이슈도 있습니다. 투자 시 개인의 기준을 가지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LG에너지솔루션-상장-수혜자-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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