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약체결
지난 11월 말, 부산항 북항에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도시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MOU가 있었습니다. 부산시와 UN해비타트, 오셔니스 3자간의 해상도시건설 업무협약식이었는데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기간에 맞춰 완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UN 시범사업 도시 부산 선택
해수면 상승 위협 있는 해안도시에 대안
현대판 노아의 방주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추진 MOU 체결
부산시는 UN해비타트, 미국 해상도시 개발 기업 오셔닉스 등과 11월 18일 오후 '세계 최초의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위한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 마크 콜린스 첸 오셔닉스 최고경영자가 각각 부산, 케냐 나이로비,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참석하였습니다.
양해각서를 통해 부산시는 사업 추진 행정 지원, UN해비타트는 국제기구로서 시범모델사업 지원, 오셔닉스는 타당성 조사와 입지 분석, 사업 홍보 등 사업시행사 역할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부산시 측은 사업비 조달 등은 오셔닉스에서 모두 전담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
해상도시 건설은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안이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도시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그에 따라 수많은 난민들이 생겨날 테니까요. 이러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상도시를 UN에서 제시하였고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로 불러지게 되었습니다.
해상도시 사업은 UN해비타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먼저 참여 요청을 하였고, 박형준 시장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여 이루어졌습니다. 해상도시는 기휘 위기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도시 모델이라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
부산 해상도시 건설은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해안지대 주민들의 주택과 기반시설 파괴되는 피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됩니다.
- 해안지대, 전 세계 인구 30% 거주
UN해비타트 연구에 따르면 지구 해안지대에는 전 세계 인구의 30%인 24억 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이 일어나면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정육각형 모양 유닛 연결
해상도시는 정육각형 모양의 유닛(생활공간)을 수십 개 만들어 연결시켜 만듭니다. 수심 10m 이상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조성한다는 계획이에요. 섬 하부에는 친환경 철근 구조물을 설치해 일상적 높은 파도, 태풍 등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 구조물은 '바이오락'이라고 하며 바다에 가라앉힌 뒤 전류를 흘려보내 바닷물에 녹아있는 광물질(미네랄)을 굳히도록 합니다. 이것으로 해양생태계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인공 산호초 역할을 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해일이나 초대형 태풍 등 유사시에는 연결된 유닛들을 분리하여 안전한 곳으로 피항할 수도 있습니다.
부산 해상도시 면적은 1만 8000㎡ , 지름 160m 규모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 모듈에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이러한 모듈을 이어 붙여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 부산 자성대부두 앞바다 유력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로 계획된 북항 재개발지 안 부산항 자성대 부두 앞바다가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사업비는 2억 달러(약 2400억 원)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 친환경에너지 및 자원 재활용 시스템
부산 해상도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와 물, 식량 등을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폐수를 재활용하여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조달은 풍력과 태양광으로, 식수 및 식량은 해수담수화와 어류, 해조류 양식 및 수경재배 등으로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였습니다.
- 타당성 조사 후 내년 4월 공식 발표
차후 계획은 오셔닉스 측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타당성 조사를 하고 그 결과로 협의체를 구성, 내년 4월 정도에 UN뉴욕본부에 열리는 해비타트 고위급 회의에서 부산 해상도시 건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 해상도시 건설이 결정된다면 2030년 이전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UN해비타트(UN-HABITAT)와 오셔닉스
- UN해비타트는 어떤 기관인가
UN해비타트는 인간의 정주와 도시를 관장하는 UN의 공식 산하 기구입니다. 197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1차 유엔인간정주회의에서 선언을 통해 1978년 정식설립 되었습니다. '보다 나은 도시의 미래(For a Better Urban Future)'라는 비전 아래 '모두를 위한 도시(Cities for All)'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전 세계 193개 UN회원국의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개인 등 관계자들과 함께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 UN해비타트 회담
UN해비타트는 매 20년마다 전 세계 도시 거주민들의 정주 방안과 전 세계적 차원에서의 도시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그 결가를 국제사회에 공표하고자, 해비타트 회의를 주관, 개최하고 있습니다.
- 오셔닉스(Oceanix)
부산 해상도시의 개념이 처음 공개된 시기는 2019년이었습니다.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이끄는 건축그룹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 Bjarke Ingels Group)'이 2019년 4월 유엔 뉴욕본부에서 열린 제1차 지속가능 수상도시 고위원탁회의에서 오셔닉스 시티(Oceanix City)라고 명명된 수상도시 개념도를 공개하였습니다. 이때 공개된 개념들은 그대로 부산 해상도시 건설에 적용됩니다. 오셔닉스는 뉴욕 해상도시 개발회사로만 알려져 있고 현재 많은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해상도시를 설계하면서 그때 설립된 게 아닌가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우려되는 점
- 업무협약체결(MOU)은 사업 시작과 다르다
현재 부산 해상도시를 추진하겠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일 뿐, 정말로 해상도시를 짓기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MOU가 그렇듯 홍보의 목적이 제일 크기 때문에 부산시와 오셔닉스 모두 그 부분을 생각한 것이라 보입니다. 또한 강제성이 없어서 계약서처럼 상호 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쫓는 사람들
민간기업은 기업 유지를 위해 영업이익을 창출해야만 합니다. 사업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 철저히 판단하고 움직여야 기업이 유지될 되겠죠. 정부 기관, 지자체 등과 함께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 역시 이익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묘하게 유리한 계약서로 지자체에 손해를 끼치고 세금으로 기업의 이익을 보전해주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차후 해상도시 건설이 시작되어도 세금이 낭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람들은 해상도시에 살고 싶어 할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바다 위에 떠있는 모듈에서 생활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아요. 여러 기사들에서는 난민 발생의 대안이라고 UN에서 발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수 십 년, 수 백 년이 흘러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지대에 침수된다면 결국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은 침수를 피해 더 내륙으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락한 해상도시가 아닌 난민 수용소 이미지가 될까 봐 우려됩니다. 또한 높은 파고와 태풍, 쓰나미 등 예기치 못한 재해가 온다면 거기에도 버틸 수 있을까, 버티더라도 육지에 있는 집과 같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 부분에서는 차후 오셔닉스가 기술적인 설명 및 설득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부산 해상도시, 에너지와 식량 수급 방안이 친환경적이며 거주하는 곳으로 여러 장점은 있습니다. 이 이슈가 단순히 이름 홍보에만 그칠지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지 차후 소식 기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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